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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충격적 성적표로 인해 슈틸리케 감독이 최장수 사령탑임에도 불구하고 전격 경질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받았다. 반면 박근혜 전 정권은 탄핵이라는 불명예 퇴진을 국민들에게 받았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희망하는 팬들의 싸늘한 불신이 결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물러나게 했듯이,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민들의 싸늘한 촛불민심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졌다.
지구는 둥글다고 이야기한다. 축구공도 마찬가지로 둥글다.
슈틸리케의 경질로 차기 대표팀 감독은 상당한 부담을 갖고 사령탑을 맡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도 국민들의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안고 출발하고 있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과 팬들의 차가운 눈길이 결국 슈틸리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보여주는 엄중한 질책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의 정치현실은 어떤가?
여야가 바뀌자 정치인들의 행태는 입장만 바뀌었을 뿐 ‘그 밥에 그 나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다.
반대를 위한 반대와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
개인의 치부를 만천하에 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인사청문회며, 업무 능력은 깡그리 무시한 채 당리당략만을 위한 청문회가 과연 국민을 위한 행동인가 의문이 든다.
국가를 위해 개인의 영달을 포기하고 나선 후보, 대통령의 간곡한 부탁에 정치권에 나선 사람들.
그러나 정치권은 이들을 향해 온 국민 앞에서 발가벗고 나서길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중에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있을까? 의문이다.
모 방송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장 이야기에서 공장장은 말하고 있다. “싸움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자신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TV앞에서 큰소리만 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 것으로 모든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이것이 현재의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이 아닐까?
국민들은 슈틸리케와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진정한 속내를 표현하고 있는 것 아닌가?
“둥글게, 둥글게”
서로 협치하며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 아닐까?
현 정권도 급하다고 서두를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한발 한발 나서야 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김현수 취재부장 / ksatan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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