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이 9월 2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제354회 정기국회 개회가 선언 된지 하루만에 전격 일정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첫 번째로 맞이하는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9월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선언이 있은 후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자유한국당은 언론파괴 공작이라며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등 국회 일정 및 여당과의 모든 대화의 채널을 차단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2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이제 그에 더해서 좌파 포퓰리즘 독재정부, 독재정권으로 가는 문을 연 사건이라고 규정한다”며 체포영장 발부를 좌파 포퓰리즘 독재정권으로 선언했다.
또한 “이것이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커다란 대오에 있음을 재확인하고 그것에 맞게 응당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으로 결의했다”며 투쟁의 수위가 험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의원총회에서 “정기국회에 대한 전면적인 보이콧을, MBC가 정상화될 때까지 전면적인 보이콧”이라며 “본회의 불참은 물론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인사청문회 그리고 개헌특위를 포함해서 모든 국회일정을 보이콧하기로 결의했다”며 전면적인 대여 창구를 닫을 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월요일부터 고용노동부를 비롯해 대검찰청, 방통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으며,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의 문제인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여당과 정부를 압박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언로사상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제도를 악용한 방송사에 대한 폭거”라며 대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과 야3당의 반응은 자유한국당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며 “누구를 위한 국회보이콧인가?”라며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영방송 정상화를 ‘언론파괴공작’이라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민생파괴공작’을 자행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MBC 사장을 빌미로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을 거부하는 것이고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특히 “산적한 민생현안을 외면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는 일”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좌편향 MBC를 바로잡기 위해 미디어법으로 종합편성채널을 만들었던 사실을 고백했다”며 자신들의 행동은 뒤돌아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을 핑계로 국회를 전면 보이콧 하려는 것은 전혀 정당성이 없다”며 “자유한국당은 국회 보이콧 검토를 즉각 중단하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조사에 불응한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며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에 대한 법 집행을 정권의 방송 장악으로 단정 짓는 주장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자유한국당이 명분이 부족한 투쟁을 벌이려 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로 앞으로 5년간 국정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문재인 정부가 더 좋은 방향으로 국정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하고 비판할 막중한 책임이 야당에게 있다”며 야당 책임론을 거론했다.
국민의당은 “정기국회 보이콧을 결정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용인하고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며 “진정 성찰과 반성을 통해 제대로 된 제1야당 역할을 하겠다면 명분 없는 보이콧 검토를 당장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로서 현재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할 내년도 정부예산 문제가 장기간 표류의 과정을 거칠 것을 전망되고 있으며, 당장 월요일 처리 예정이던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도 상당시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기자
<사진 : 자유한국당의 2일 긴급의총 장면과 의총후 로텐더 홀에서 항의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출처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