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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7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본부장을 임명하자 야당은 물론이고 전국공공연구노조 및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임명을 철회”하라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의 임명이 전해지자 국민의당은 양순필 부대변인의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박기영 중용한 문재인 정부 황우석 사태에 면죄부라도 주려는가?”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과거 행적을 볼 때 역할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국민과 과학계에 충격과 국제적 망신을 안긴 황우석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황우석 교수 논문의 공저자이며 황 교수로부터 연구비 명목으로 2억 5천만원을 받기도 했다”라며 박 본부장의 임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문재인 정부가 박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샘인지 묻고 싶다”며 “박 본부장의 중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의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대한 우려와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박기영 본부장은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시절, 전 국민을 경악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또 “문제는 박 본부장이 해당 논문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조작된 논문의 공저자라는 것, 기여하지 않은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둘 다 큰 문제일 것”이라며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근무하며, 황우석 교수의 연구 지원에 앞장섰던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자신이 기여하지도 않은 연구에 이름을 올리고,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가서는 자신이 이름을 올린 연구에 지원을 했다는 말이다. 더구나 그 연구는 전대미문의 조작 사태로 결론이 났다.”고 문재인 정부의 임명이 명분을 잃은 허구임을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국가과학기술 전략수립·조정, 연구예산 관리·투자기획 및 성과평가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혁신을 진두지휘 할 자리에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를 앉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며 박 본부장의 임명이 민심을 외면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전말을 밝혀내면서 그 진상이 드러났다. 이제 그들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주역이 되었다”며 “박 본부장은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며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내에서도 잘못된 인선이라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칫 당청간의 갈등 요소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청와대측은 “과거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로 경험이 중요하게 감안되었다.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분부장은 한해 20조원에 달하는 국가연구개발(R&D) 예산통제권을 행사하는 위치로서 노무현 정부 이후 폐지되었다가 이번에 부활한 직책이다.
김현수 기자
<사진 :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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