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국내산 계란 살충제 검출과 관련하여 국내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총 49개 농장에 대한 부적합”을 발표하였으며, 향후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경기도에서 발생 사실을 확인한 정부는 긴급 T/F를 결성하고 전수조사에 돌입한 이후 17일 05시를 기준으로 31개 농장을 고시하였으며 이후 18시에 32개로 정정 고시하고 이어 22시에 45개 농장으로 발표하였으나 18일 09시 최종 전수조사가 끝난 후 49개 농장으로 새롭게 고시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31개 농장에서 32개 농장으로 발표시 31개 농장에 포함되어 있던 6개의 농장명이 사라졌고 7개의 농장이 신규 고시되며 32개로 정정 되었으며, 45개 농장 발표시에는 기존 32개 농장에 추가로 13개의 농장이, 최종 49개 농장 발표에서는 4개의 추가 명단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발표 때와 두 번 째 발표과정에서 철저한 확인 없이 6개 농장을 고시하여 산란계 농장에 적지 않은 피해와 억울함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출발한 살충제 검출 계란이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음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어 주식이나 다름없는 먹거리 계란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불과 얼마 전인 지난 10일 류영진 식약처장이 ‘국내산 달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밝혀져 파문을 더하고 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을 분류별로 구분하면 일반농장 556개 중 18개와 친환경 농장 683개 중 31개로 나타났으며, 부적합 49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는 피프로닐 8개 농장, 비펜트린 37개 농장, 플루페녹수론 2개 농장, 에톡사졸 1개 농장, 피리다벤 1개 농장 등 5개 성분으로 확인되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2, 경기 18, 경남 3, 경북 6, 대전 1, 울산 2, 인천 1, 전남 7, 충남 8, 충북 1곳으로 총 49개 농장으로 발표 되었으며, 가장 많은 수를 나타내는 비펜트린의 경우 경기가 15개 농장으로 전체 분포와 마찬가지로 제일 많은 것으로 집계 되었다.
이처럼 발표 때마다 늘어나는 오염 농장의 수치에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 하고 있으며, 계란의 소비를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계란 자체에서 오염이 멈춰지는 것이 아니라 가공식품에서도 여전히 잔존 농약이 사람에게 유해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2차 가공품에 대한 거부감도 표출되고 있으며, 오염된 계란의 섭취로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는 점에 공포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프로닐이 검출된 8개 농장은 기준치 이하라도 회수, 폐기 시키고 있으며, 친환경 인증농가 중 살충제 계란을 출하시킨 37개 농가에 대해서 친환경 인증 표시를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적합판정을 받은 1,190개 농장의 계란(전체 공급물량의 95.7%)은 즉시 시중 유통을 허용하여 수급물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였으며, 부적합 농장주에 대해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관계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산물품질관리원, 지자체 등과 합동 특별점검반을 구성하여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가에 대해 오염된 계란의 회수 및 폐기 상황 등을 직접 점검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이원화 되어 있는 부처간의 이견조정과 제도개선, 협업을 위해 국무총리가 직접 나설 것을 주문한 상황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으로 협업체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및 수입 계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생산자의 책임 강화’와 ‘유통, 판매 단계에서의 안전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국내산 계란의 산란일자 표시’를 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에서 수입되는 계란의 안전성을 위해 통관 및 유통단계에서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재발 방지를 위해 선진국형 친환경 동물 복지농장 확대와 친환경 인증제 개선 등의 제도 개선 대책도 마련할 계획으로 케이지 사육 또는 평사 사육 등 ‘사육환경 표시 제도’를 도입하고 축사 환경을 개선하여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식품의약품에 대한 공포에 국민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향하고 있어 정부의 신뢰 회복은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수 기자
<사진 :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하여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출처 : 국회 영상회의록 캡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