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의원들이 자신들의 입지와 대선 이후의 정국을 의식해 유승민 후보의 완주도 보지않고 오직 타 당 후보들과 이합집산의 계산만을 하더니 결국 자유한국당에서도 팽당하는 현실에 놓였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을 저울질하던 의원들이 김무성 선대위원장을 뒤로한 채 약진 앞으로를 외치며 지난 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회동을 갖은 뒤, 2일 전격 탈당이라는 결정을 발표하고 말았다.
다행이 탈당의원 중 황영철 의원과 정운천 의원이 탈당 번복 의사를 밝히며, 대열에서 물러섬으로 인해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의 명목은 유지할 수 있었지만 땅 밑으로 곤두박질 친 명예와 대선에서의 국민들의 외면은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12인의 탈당파 의원들은 홍준표 후보가 밝혔듯이 “이분들이 이루고자 했던 보수 대혁신을 같이 이루자. 한번 해 보자. 좌파한테 정권을 넘겨줄 수 없지 않느냐”하는 발언에 고무되어 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자신들을 지지하던 유권자마저 한국당에 팔아먹은 “정치파렴치범”이 되어 더 이상의 신뢰를 얻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이들이 향한 자유한국당에서는 홍 후보의 발언과는 달리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론이 제기되고 있고, 홍 후보도 “대선 때는 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며 중용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표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뉘앙스를 던지고 있다.
 12인의 탈당의원들이 과연 지게 작대기 노릇을 하려고 탈당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도 자유한국당 내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정치적 입지를 세울 계획을 가지고 덤볐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현실은, 원하는 내용과는 달리 ‘싸늘한 냉대’와 ‘똥물만 뒤집어쓴 자신들의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애처러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권선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의원은 결국 썩은 동아줄을 잡으면서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지 않나 싶다.
홍준표 후보가 “이제는 친박이 없어졌는데 감정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옳지 않다. 대선 때는 니편, 내편 갈라선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을 다독이고는 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불과 5일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이들이 과연 자유한국당의 핵심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누구도 “예”라고 자신있게 답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기도 하지만 이들은 고칠 외양간도 없는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자신이 당내에서 최고라고 자부했을지는 모르지만 정치현실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한 게 화근이 아닌가 싶다.
자신들의 당 후보와 다른 당원들, 그리고 자신들을 지지하던 유권자를 배신한 말로가 어떤것인지 깊이 자숙해 보아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 송유한
사진 : 위 4.17 유승민 출정식 전주 유세에서 유승민을 지지하던 정운천 의원
아래 황영철 의원이 바른정당 탈당을 번복하는 기자회견 모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