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에서 세월호 인양이“솔직히 말해서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측이 해수부 제2차관을 만들어 수산과 해경을 집어넣는 약속을 했다”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증언을 공개하면서,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암시한 발언이라는 취지로 보도했지만 이내 삭제되는 결과를 낳았다.
해양수산부가 대선 시기에 맞춰 세월호를 인양해 문 후보의 당선을 돕고, 차기‘문재인 정권’이 탄생하면 해양수산부의 조직을 확대해 주는 뒷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SBS의 당초 보도 내용이었지만 왠일인지 기사 삭제는 물론 황급한 사과방송으로 이어지자 각 후보 캠프에서는 ‘세월호를 거래 대상’으로 삼았으며, ‘언론탄압의 시작’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총괄선거대책 본부장은 “지난 2년간 무소식이던 세월호 인양이 공교롭게도 대선 목전에서 이뤄진 것에 대해‘고의 지연’의혹이 있었는데, 실제로 문 후보와 해양수산부간에 이같은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문재인 후보는 지난 3년간 세월호 사고를 정치에 이용해 왔다”며 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묵살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SBS 보도에 대해 문재인 후보측은 ‘해당 보도에 등장한 해수부 공무원의 신분을 밝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또다시 협박에 나섰다”며, 언론과 공익제보자에게 제갈을 물리려 한 것이라는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또한 “SBS는 서슬 퍼런 문 후보의 협박 앞에 납작 엎드려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고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공식 사과까지 한 SBS에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요구했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중에‘2차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 후 이번 SBS 보도가 이번에 보도한 내용이 나타나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구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은 강한 유감과 함께 법적조치를 강조하며, SBS에 제보자의 신상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남은 선거기간 내내 소용돌이 중심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국민의당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SBS의 정치공작인가, 문재인 후보 측의 언론 탄압인가?”라는 중앙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양념부대도 SBS와 기자 개인에 대해서 입에 담지 못할 사이버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문 후보측의 도를 넘는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은 ‘문 후보와 민주당 선대위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며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원장은 4월 17일,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 주최한 부산 토론회에서 ‘후보와 몇 번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도 했고, 이미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수산 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며 공보단장의 발표와 오거돈 부산 상임선대위장의 발언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 사안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과연 SBS의 정치공작인지, 문자폭탄 댓글을 앞세운 문재인 후보 측의 언론 길들이기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우선 오거돈 선대위원장의 발언을 자체 조사하고 해명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며 진실이 밝혀지길 희망했다.
김현수 기자 / ksatan68@naver.com
<사진: SBS 해명-정정 보도 장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