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월 3일 오후 6시 당사 6층 제1회의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확정”지었음을 밝혔다.
홍 대표는 “저는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일임한 권한으로 박 전 대통령의 강제 출당을 알렸다.
홍준표 당 대표는 “돌이켜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대구 달성 보궐선거로 우리 당 국회의원이 된 이래 20여 년 동안 국회의원,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2004년 대선자금 파동 때는 침몰하는 당을 구하기도 했다”며 당에 대한 공헌을 인정했다.
그러나 “나아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우리 당이 재집권하는데 주인공이 되었으나,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받았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재판에서 파면 당하고 검찰에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며 유감스러움을 밝혔다.
홍 대표는 “저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일관되게 탄핵 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하여 왔고 탄핵당한 대통령을 구속까지 하는 것은 너무 과한 정치재판이라고도 주장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고 가혹했다. 급기야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를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기 위하여 무리하게 구속기간까지 연장하면서 정치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박근혜 당」으로 계속 낙인찍어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을 모두 궤멸 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제 출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난 60여 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보수우파 세력들에게 정권을 맡겨준 것은 다소 부족하기는 하여도 국정능력과 책임정치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한국 보수우파 세력들이 이렇게 허물어진 것에 대해 우리 자유한국당 당원과 저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 깨끗하고 유능하고 책임지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여러분께 굳게 약속 드린다”며 새롭게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오늘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부당한 처분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며 “저와 우리 자유한국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도록 혁신, 또 혁신하여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탄압과 혁신을 강조했다.
홍 대표의 박 전 대통령 강제 출당 발표로 자유한국당은 깊은 내홍을 골짜기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친박계 의원들은 강제 출당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적 책임까지 거론하고 있으며,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결정 과정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고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바른정당 의원들과의 합당문제는 명분을 얻어 속도가 붙을 전망이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건재한 이상 합당문제도 상당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사진 : 박 전 대통령의 강제 출당 확정을 발표하는 홍준표 당 대표. 출처 : 자유한국당 홈>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