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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가적 차원 진실규명 명예회복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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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작성일18-04-03 17:4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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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인권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을 기념하여 제주에서 열린 추모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추념사를 통해 이 땅에 봄은 있느냐?”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다며 지난 70년 전 사건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사과와 국가적 책임에 대해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극은 길었고,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이라며 여러분이 4.3을 잊지 않았고 여러분과 함께 아파한 분들이 있어, 오늘 우리는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4.3의 통한과 고통, 진실을 알려온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제주도민들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의 자격으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다이념이란 것을 알지 못해도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도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다. 194811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초토화 작전이 전개되었다며 당시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또한 중산간 마을의 95%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 3만 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학살터에만 있지 않았다. 한꺼번에 가족을 잃고도 폭도의 가족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고통은 연좌제로 대물림되기도 했다며 제주도민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많은 4.3 단체들이 기억의 바깥에 있던 4.3을 끊임없이 불러냈다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많은 단체들이 4.3을 보듬었다. 4.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다며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헌신을 치하했다.

 

또한 현기영의 순이 삼촌’, 김석범 작가의 까마귀의 죽음화산도’, 이산하 시인의 장편서사시 한라산’,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다큐멘터리 영화 조성봉 감독의 레드헌트’, 오멸 감독의 영화 지슬’, 임흥순 감독의 비념과 김동만 감독의 다랑쉬굴의 슬픈 노래’,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는 세월’, 가수 안치환의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제주 4.3희생자를 세상에 알리려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다며 고 김대중 대통령의 4.3진상규명특별법 제정, 4.3위원회 구성,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의 책임인정과 위령제 참석 및 사과 등을 언급했다.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와 함께,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한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4.3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적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013년에는 가장 갈등이 컸던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를 선언했다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다.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국민들께 호소했다.

 

특히 “4.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이라며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다. 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다. 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다. 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의 추념식이 4.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라고 제주도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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