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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3.1절날 쓰러진 촛불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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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작성일18-03-02 08:0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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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위의 상징 세계적 망신거리 돌변

 

3.1절을 맞아 온 국민이 일제에 항거하고 자유독립을 위한 수많은 독립유공자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를 전국 곳곳에서 진행하는 가운데 평화시위의 상징으로 세계가 주목하던 광화문 촛불 조형물이 일부 과격시위대에 의해 부서지는 처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3.1정신은 조국의 광복을 위한 결연한 의지로 일어났지만 결코 폭력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의 뜻을 일제에 전하기 위한 궐기였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 확산과 임시정부 수립, 그리고 현시대의 우리헌법 전문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기까지 그 정신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3.1절 경축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서울 한복판에서 이를 부정하는 믿지 못할 참사가 공공연하게 자행되어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두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과격 시위대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부수는 처참한 사고.

 

단순한 사고라 보기에는 상당한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3.1정신을 계승한다는 진보와 보수 모두가 이 사건에 대한 아무런 해명도 논평도 내 놓지 못하고 그저 경찰의 수사결과에 주목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있다는 분석을 할 수도 있다.

 

비폭력 평화시위로 전 세계가 우리의 시위문화에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벤치마킹하기에 이르러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역으로 폭력시위로의 회기를 선언하는 역주행의 드라이브를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의 울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김여정과 김영철의 방한으로 촉발된 국민들의 저항이 얼마나 절실한가도 대다수가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야당은 밤샘 집회와 장외투쟁까지 서슴치 않고 진행하였다.

 

아울러 펜스 미 부통령과 이방카에 대한 대우보다 북한 인사들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대우가 일반적이라기 보다 극진한 아부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도 적지않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평화의 시위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부수고 불을 지르는 행동은 자신들의 주장만 옳고 자신들의 행동만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아전인수격이라는 비난도 피해가기 어려우며, ‘상대에 대한 배려’, ‘지피지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의 대명사격인 자유한국당은 이렇다할 논평이나 성명도 없이 잠잠한 상태며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만세운동의 물결에 자유한국당이 앞장서겠다는 논평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인 것이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국정농단에 의한 헌정질서 파괴 위기에서 촛불시위라는 평화적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복원시킨 것도 3.1정신의 면면한 이어짐 때문이라는 논평과도 상반되는 현상이 보수진영 시위대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광화문 광장 촛불 조형물 파괴사건은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을 떠나 진정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주장이 과연 많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지 내 행동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 볼 수 있다.

 

나만이 정답이고 내 행동만이 정의라는 잘못된 사고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평화시위의 상징이던 우리나라 촛불시위는 물론 숭고한 3.1정신마저 송두리째 부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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