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무런 관심 표명 해오고 있지 않다”

미국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2~3개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하여 정치권은 또 다시 ‘코리아패싱’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한미가 대북 접촉채널 유지 노력에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며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 왔고 대화는 미-북, 남-북 등 양자와 다자를 포함해 여러 형식이 병행될 수 있다’고 제재와 대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웜비어 사망 이후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조용한 접촉이 필요한 입장”이라며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어젯밤 밝혔듯이 북한은 진지한 대화에 관한 아무런 관심을 표명해오고 있지 않다”고 북한의 무반응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이나 중국 전인대가 예정된 18일 즈음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북한이 일단 도발을 감행하지 않거나 수위를 대폭 낮출 경우 대화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틀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향방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럴 때 일수록 한·미간의 물샐틈없는 대북공조가 긴요하다”며 “북한에서 긍정적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최고수준의 대북 압박이 최선의 길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도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대북제재에 앞장서고 주력해야만 한다”고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주장했다.

또 “그간 ‘운전자론’을 표방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이 뒷자리에조차 앉지 못한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한·미간의 철저한 대북공조가 긴요하다. 청와대는 이번 미·북 접촉에 대해서도 ‘코리아패싱’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유화정책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와의 대북압박공조를 주문했다.

국민의당은 손금주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북한을 둘러싼 움직임, 우리 정부가 주도해야”라며 “북한이 문제해결에는 관심 없이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한다는 뜻이 아니길 바란다. 도발은 세계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하고, 고립은 체제붕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청와대”라며 “북한을 향한 세계의 움직임이, 북미 간 관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관람객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북한의 도발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한반도”라며 주변국의 반응만 응시 할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할 것을 주문했다.

김현수 기자

<사진 : 청와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