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기대감 밝혀”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 마지막을 맞이하여 국회본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의 시간에 대한 감회와 아쉬움 그리고 새로 출범하는 “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 의장은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들도 많았다”며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2년간의 국회의장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국회의장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는 국민께 드리는 약속임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굳은 다짐이었다. 지금 그 다짐을 모두 실현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고용을 언급하며 “약속 지켜냈다”며 “비록 거창한 일은 아닐지 모르지만 국회가 앞장서서 우리사회의 고용의 질을 높이고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일구어 낸 신호탄이 되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또한 국회의 특권에 관해서도 “이를 위해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해결을 시도했다”며 “그 결과 불체포특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와 무분별한 증인채택 관행 등도 개선하였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 국외출장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킨 바도 있다”며 “이와 더불어 19대 국회 동기대비 법안처리 실적도 13% 이상 높였고, 여야합의에 의한 예산안 처리 관례도 정착시켜왔다”며 국회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해서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 헌정의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며 “이는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였음을 재차 강조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 외에도 다당제에 대한 노력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와의 회동을 정례화한 점, 개한국회로 가기위한 노력을 경주했음을 밝히며, 솔선수범하는 의장이 되기 위해 땀흘려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회의 노력에 대해서도 퇴임을 앞두고 출범하게 되는 “국회미래연구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장기적 국가 비전과 전략수립이 절실함을 강조하면서 “국회미래연구원”이 국내외 싱크탱크와의 긴밀한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나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 의장은 임기동안 개헌과 분권이라는 과제가 정파간의 이념에 막혀 해결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대결적 정치문화를 청산하고 다당제에 걸맞은 협치의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은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임기 이후에도 국회를 위해 헌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임기동안 자신을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으며, 항상 가슴속에 도와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니고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재임기간 주요성과로 “국회운영의 원칙과 철학제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의회 외교 활성화”를 들수 있으며 특히 의회외교와 미래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