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양입성”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8일부터 20일까지 예고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전 8시 55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여 북한 김정은 위원장 내외의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정상회담 여정을 시작했다.

순안공항에 친히 마중 나온 김정은 위원장 내외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최고의 국빈으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군 의장대 사열은 물론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등 김정은 위원장 시대 첫 국빈방문의 예를 다하며 정상적인 국가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순안 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타전 되었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격이 없는 모습으로 한민족이라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으며, 이어 평양시내 카퍼레이드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의 모습 등이 화면을 통해 전달되었다.

이어 두 정상은 북한 노동당 중앙청사에서 오후에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등 현안을 논의 했으며,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옥류어린이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하는 일정등을 소화했다.

두 정상간의 회담에는 우리측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하였으며,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하여 회의가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용기가 서해직항로를 운항하는 동안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쭉 봤다.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숙소인 백화원에서는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정말로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평양정상회담 결과에 상당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더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 내야”라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본다”고 밝혔으며, 공항 영접 뿐 아니라 숙소까지 동행한 김정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마음은 평양시민이 빠른 속도로 더 큰 속도로 성과를 바라는 인민들의 마음이다. 기대를 잊지 말고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영빈관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이 돌아보실 텐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가 많이 초라하실 것이다. 지난번 5월달에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실 때는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 못하고 식사한 끼도 대접 못해드려 늘 가슴에 걸려서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우리 수준은 좀 낮아도 최대 성의를 보여서 마련한 숙소와 일정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라고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후에 진행된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청사 현관까지 마중을 나왔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인에게 평화와 번영의 결실 보여줬으면”이라는 표현을 나타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조미 상봉, 문 대통령 덕분이다.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며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

회담 시작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명록 서명에서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 9. 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기록하고 서명하였으며, 북측 간부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남과 북이 하나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아울러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라고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또한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습니다.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며 “이로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됩니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라며 “평양시내를 오다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습니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쉽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특별수행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제인들은 리용남 내각 부총리가 각각 면담하였으며, 특별 수행단은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경제인들은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면담을 가졌다.

또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는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 사회민주당과의 대화를 나눴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