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조명균 통일장관, 서훈 국정원장 배석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0일 청와대를 방문하여 접견과 오찬을 함께했다.
오전 11시경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김영남-김여정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모두 4명이 참석했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을 맞았고, 이어 뒤쪽 현관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맞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뒤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했다.
이들의 청와대 방문은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첫인사를 나눈 뒤 헤드테이블에서 만찬을 같이했다. 이어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김 제1부부장과 악수를 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청와대에서의 접견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만남이 되었으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사 형식으로 전하며, 방북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방북을 할 수 있다며 남북간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화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다.
앞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전날 낮 전용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 뒤 11일 북한으로 돌아간다.
한편 북한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8월 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사절단으로 온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를 언덕삼아 국제적 제재를 넘으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으며, 펜시 미 부동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피하며 우리에게 압각을 가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청와대에서 오찬중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친서를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모습. 출처: 청와대>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