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총리, “문 의장 일왕 사과 발언에 발끈”
관련링크
본문
문 의장, “전범의 아들이 할머니들께 사과는 당연한 것” 강조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왕이 사과해야 한다”는 문희상 의장의 발언을 연일 비판하며 심각한 외교문제로 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내각 핵심 인사들에 이어 아베 총리까지 직접 나서서 “공식적인 사죄와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국회에 출석하여 “놀랐습니다.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입니다”라며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과 발언을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은 문희상 의장이 현지시간 8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인터넷 판에 올리면서 시작되었으며,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 의장은 아베 총리의 유감 표명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인터뷰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왕이 했으면 좋겠어요. 그분은 전쟁범죄 주범의 아드님 아니세요. 할머니 한 번 손잡고 정말 잘못했어요. 그 말 한마디가 다 풀어지는 거예요”라고 발언을 했었다.
이에 일본에서 이의를 제기하며 유감을 표명하자 “책임있는 지도자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한일간 불필요한 논쟁을 원치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1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과거사 반성은커녕 끊임없이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는 아베 총리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적절한 발언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죄를 언급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에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는가 하면, 동해의 일본해 표기가 국제사회의 유일한 호칭이라고 주장하는 등 지극히 이기적이고 적반하장에 다름 아닌 언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아울러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일왕이 위안부 할머니들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사과하면 문제가 해결 된다’ 라는 문희상 의장의 발언이야말로, 오랜시간 고통 안에 있는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이며, 문제의 핵심이다. 일점일획도 그릇된 부분이 없다”고 문 의장의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 대변인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이 천추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동안,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기나긴 법정싸움을 하는 동안, 일본은 진정어린 사과 한마디 해본 적 있는가”라며 “일본 정부는 과거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반성 없는 역사인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해 표기가 국제사회의 유일한 호칭’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은 또 무엇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아베 정권이 자국 내 정치에만 매몰되어 우방국과의 갈등을 끊임없이 유발하는 즉각 행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 반성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김현수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