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인모(自侮人侮) 국회가 힘을 합쳐 제도개혁에 앞장서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지난 12일(월) 정례회동에서 “2019년 예산안 법정기한 내 처리”와 “윤창호법 등 여야간 쟁점없는 민생법안을 정기국회 내 처리”, “정개특위 활동을 통해 민의에 부합하는 선거제도 개혁”, “국회혁신자문위가 마련 중인 혁신안 적극지원”, “5.18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위 위원추천 조속한 완료”, “홍진 의장 흉상건립과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을 합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영교 원내수석, 강병원 원내대변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윤재옥 원내수석,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유의동 원내수석,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이기우 정무수석, 윤창환 정책수석, 이계성 대변인이 참석한 이번 회동에서의 합의는 큰 무리없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의장은 회동 시작 전 “어제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었다. 농업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가래떡을 준비했다”면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언급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여아정 협의체가 만날 때 국회는 각 당 대표 모시고 초월회 모임을 했다”면서 “그때 우리는 사랑재, 그쪽은 탕평, 사랑과 탕평이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번 정기국회 예산안 처리, 서로 양보하고, 역지사지 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회는 원래 싸우는 곳이다.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싸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합리적인 말과 논리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솔하게 다퉈야 한다”고 논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인사에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인정하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문 의장은 “두 말이 모두 일리 있다”면서 “맹자에 자모인모(自侮人侮)란 말이 있다. 자신이 먼저 자신을 업신여기면 남도 자기를 업신여긴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업신여기지 말고 당당하면 된다. 여야가 힘을 합쳐 스스로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각 당 원내대표들에게 인사청문제도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한편, 문 의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11은 한자로 표기하면 十一인데 이를 조합하면 土(흙 토)가 됩니다. 흙(土)은 생명이자 농업의 토대를 의미하기에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라면서 “늘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농부의 수고로운 땀방울에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라며 농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