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곧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홍 대표에 반발하고 있는 친박 큰형격인 서청원 의원 간의 힘겨루기가 점차 탈당과 진실 공방에서 감정싸움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당 대표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어떻게 그렇게 유치한 짓을 하느냐 이 말이야”라며 “8선이나 되신분이 새까만 후배한테 도와주지 못할망정 그런 협박이나 하고. 해볼 테면 해보라고 하세요”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 의원에게 측근인 유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왜 나를 엮냐며 자제 시켜 달라는 말만 했다. 녹취록이 있으면 공개하라”고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서청원 의원 그리고 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특히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국감장에서 밝힌 홍 대표와 서 의원간의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녹취록이 있으면 공개해 보라”고 강한 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서청원 의원도 “홍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함부로 이야기하는 탁월한 기술자다. 1억원을 전달한 유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한때 자신의 언론특보였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곧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 거라 믿는다”며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이로서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에 대한 권고 탈당이라는 징계를 내린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당 내의 분열과 내홍을 넘어 자칫 분당이라는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권고 탈당의 징계가 정치자금 공방을 넘어 감정싸움과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고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최악의 시궁창 싸움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명을 논의하는 자유한국당 최고 위원회가 다음 달 3일로 예정인 가운데
당 내에서도 처음 제명 논의 때와는 달리 양측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홍 대표의 입지가 향후의 관심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단은 “홍준표에 힘 실어달라”며 윤리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그리고 홍준표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부대변인단은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음모적 공작과 협박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 측은하다”며 “암 덩어리 제거 수술중인 한국당을 위해 모두가 홍 대표와 혁신위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공방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