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서울시장 출마설 부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이루어진지 33일 만인 18일 중앙당사 5층에서 인재영입위원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으며, 간담회에서 윈스턴 처칠의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어버린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현재를 살리면서도 미래를 살릴 것이라는 암시를 던지고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백의 종군 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인재 영입으로 당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음을 전하고 있으며, “처음 복귀 요청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을 때 망설였다”며 “지금 당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한 역할일까?, 어떤 것이 당에 제일 필요할까?, 그것은 결국 인재로 귀결된다고 봤다”며 복귀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당에 지금 꼭 필요한 일, 90일도 안 남은 우리 지방선거를 위해서 당에서 꼭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일 하나만 꼽으라면 그게 바로 인재영입이라 생각한다”며 “이 일을 책임지고 하는 것이 우리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그런 판단에 이렇게 맡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어떤 인재들을 영입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간단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한 인재’, ‘유능한 인재’”라며 “지방정부를 ‘깨끗한 지방정부,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이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겠나”며 인재영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저는 클린 서약까지 받을 생각”이라며, “어떤 인재에 대해서 그 사람이 문제가 없는지 여러 가지로 검증하고, 또 본인 스스로 ‘나는 문제가 없다’는 서약을 하도록 하고 ‘만약 추후 문제가 발견된다면 전적으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그 서약이 바로 클린 서약이다. 그런 인재들 영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깨끗한 후보 영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당은 모두 발언 후 가진 질의 응답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면 인재영입의 결과들을 만들어서 보여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것이 당 전체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당분간 인재영입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을 부인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정체, 하락하면서 인재영입이 어렵지 않는가?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지지율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른 한편에서 우리당이 가진 비전, 노선, 방향에 동의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인재영입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인재영입과 더불어 인재관리 부분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원희룡 제주지사 거취가 거론되자 “개인적으로 창당된 이후로는 아직 만나 뵙지는 못했다”며 “그렇지만 이제 같은 당에 소속한 분이시고, 정말로 유능한 분이시기 때문에 조만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고민들 나눌 기회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신입 인재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췄다.
유승민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본인의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질의에는 “지금 현재 지도부들 그리고 당원 분들 모두 선당후사의 마음가짐을 다 갖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모든 지도부 구성원 한분 한 분 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당을 위해 좋은지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답변을 비켜갔다.
야권 연대에 대해서는 “유권자분들이 그 자격이 되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서 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으며,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에 대해서는 “동시에 선거를 치르는 것, 개헌 투표와 지방선거를 같이 하는게 맞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그것에 대해서도 제가 제일 먼저 정치권에서 제안했다”며 지방선거와 개헌투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재등장이 현실로 나타나자 민주평화당은 김형구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중재파 의원들은 백의종군을 놓고 또 딴소리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와 결별하라”며 안 전 대표의 등장에 불쾌감과 더불어 중재파와 비례대표의 민주평화당으로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형구 부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백의종군에서부터 서울시장 후보, 인재영입위원장까지 국민들은 도대체 무엇이 그의 정체성인지 알 길이 없다”며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정체성에 의구심을 표현했다.
또 “이런 그를 따라간 중재파 의원들도 언제까지 안철수 전 대표의 이 같은 혼란스런 정치행보를 지켜만 보지 말고 결단할 때가 됐다”며 “안 전 대표의 ‘백의종군’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백의종군은 전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한 약속이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중재파 의원 등의 신당합류 전제조건이었는데 당사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과 당원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당의 전면에 다시 복귀한 이상 더 이상 바른 미래당에 머물 이유가 없다”며 중재파 의원들에게 민주평화당으로 올 것을 주문했으며, 더불어 이상돈, 장정숙, 박주현 의원에 대한 정치적 볼모를 풀어줄 것도 촉구했다.
한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19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215호에서 각계 대표자와의 인재영입 간담회를 예고하며, 본격적으로 정치일선과 선거전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사진 : 인재영입위원장 기자간담회 모습. 출처 : 바른미래당 홈페이지>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