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TK를 압살이라도 할 심산인가”
부산-울산-경남지역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거론하기 시작하자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10년 만에 정리되고 봉합된 문제를 이 시점에서 다시 부추기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5일 ‘김해 신공항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며 재추진을 선언하자 야당들은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논란 관련 한 말씀 드리겠다. 지난 10년 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은 국책사업”이라며 “가까스로 10년 만에 정리되고 봉합된 문제를 이 시점에 다시 꺼내서 혼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극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와 경남 당선자, 울산 당선자를 향한 쓴 소리를 토해냈다.
또한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불가방침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또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서 논의한바 없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다음날 부·울·경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민주당 원내대표 입회하에 모여서 TF를 구성하겠다고 협약서를 체결한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될지 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이 오만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민주당 소속 부산ㆍ울산ㆍ경남 단체장 당선인 3명이 느닷없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들고 나왔다”며 “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2006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시작해서 무려 10년 동안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의 첨예한 지역갈등을 부추겨왔던 사안이다. 그래서 지난 정부에서 프랑스 업체의 타당성 용역을 거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을 냈고, 당시 관련 5개 광역 지자체도 승복했던 것”이라며 민주당 당선자들의 무분별한 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이처럼 어렵사리 봉합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되어 지역 패권주의에 나서는 오만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제 와서 또다시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동남권 신공항을 재론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자유한국당 대구달서구병 지역위원장인 강효상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TK를 압살이라도 할 심산인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갈등에 불을 붙여 정치적 이권을 챙기려는 터무니없는 선동이 또 다시 시작됐다”며 민주당 출신 당선자들의 테스크포스 구성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강효상 의원은 “이미 숱한 갈등을 겪고 간신히 매듭지은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끄집어 올릴 셈인가. ‘新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시·도정을 책임지는 자로서는 해선 안 될 최악의 작태”라며 “김해 신공항 결정이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겠지만 영남권 화합의 차원에서 모두가 그 결정을 존중했고 수년간의 반목으로 생긴 상처가 치유되고 있는 것”이라며 개탄스럽다는 표현을 이어갔다.
또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묶이는 TK·PK를 분리하기 위한 민주당의 이간질 전략으로 갈등과 반목이 재현될 조짐”이라며 “애꿎은 영남권 지역주민들이 또 다시 입게 될 상처에 대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인지 참담하기만 하다. 지난 2016년 6월 신공항 부지 결정 이후 문재인 당시 의원은 입지선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대통령도 반대하는 신공항 문제가 재론되는 점에 이의를 표명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신공항 논란을 주도하는 부산·울산·경남의 당선자들이 ‘친문’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복심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만일 이번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청와대나 여당 지도부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청와대의 조속한 입장표명과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효상 의원이 국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출처 : 강효상 의원 페이스북>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