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권한대행,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것” 기대감 표현
자유한국당이 17일 제헌70주년 기념행사가 끝난 직후 곧바로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당의 전체적 체질개선 및 개혁을 위한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통해 “김병준 위원장 체재”로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전국위원회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정쟁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라는 준엄한 국민들의 명령이 있었다”라며 “이에 우리는 금일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새로운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다. 오늘 혁신비대위원장이 무탈하게 선출되는 것이야말로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생각 된다”며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기원했다.
또한 “어제 의원총회에서 우리당은 화합과 단합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 당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자는 각오를 다졌다”며 “아시다시피 지난 3주간의 준비위원회와 의원총회 등을 통해서 우리는 치열한 논의를 거듭 해왔다. 산고 끝에 우리의 총의를 모아서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당원들의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김 권한대행은 “김병준 위원장은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서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해 온 분”이라며 “또한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위원장이 우리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되어졌다”며 김 위원장의 자질논란에 더 이상 논쟁이 없게 선을 그었다.
또 “이제 김병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 수술을 통해 이제 우리는 변화와 혁신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한국당, 체질 개선에 머뭇거리지 않는 자유한국당, 날카로운 내부비판과 치열한 내부논쟁에 주저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처절하고 통렬한 자기비판과 치열한 내부논쟁을 통해서 당의 노선과 전략을 다시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서 끊임없는 자기비판에 나서되 그 누구에 의해서도 독단과 전횡으로 당이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들도 함께 확보해 가도록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정파적 이익에 따라 당이 분열되는 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민주적 정당구조를 확립하고, 공정하고 객관·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더 이상의 당 내 내분이 없어야 함을 주문했다.
이에 신임 비대위원장에 선출된 김병준 위원장은 “오늘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소명을 받는다. 정말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 직 자체가 무거워서가 아니다. 우리 정치가 세상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그런 가운데 우리의 삶이 하루하루 더 어려워지고, 또 우리의 미래가 우리로부터 하루하루 더 멀어지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걱정스럽게 하는 이런 현실이 제 어깨와 머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무겁다고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고 혁신비대위장의 험난한 앞길을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 정치, 저는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자유한국당을 바꾸라고 명하고 있고, 한국정치를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서 저에게 다시 이 바꾸는 일에 앞장서라고 명하고 있다. 부디 이 소명을 다하고 이 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당원들의 적극적 협조를 호소했다.
특히 “저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한국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아래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주시라. 차라리 그런 잘못된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오히려 죽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시라. 차라리 그렇게 싸우다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계파청산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위원장 선출이 끝난 후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논평을 통해 “오늘 전국위원회를 통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위원장을 필두로 국민들께서 믿음을 갖고 기댈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다시 지으려고 한다”며 새로운 자유한국당을 건설해야함을 주장했다.
또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는 말과 같이 지난 한 달여간의 땅 다지기 과정을 자유한국당이 국민 속에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로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제 ‘국민의 뜻이 기준’이라는 방향으로 끊임없는 자기반성, 치열한 혁신, 머뭇거리지 않는 추진력 등으로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이 자유한국당 내부 인사가 아닌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이었다는 점과 당내 계파간의 알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혁신과 개혁이 얼마나 성과를 이루어낼지 의혹의 눈초리가 높아가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행동 하나 하나에 당원들의 결집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