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
제헌절을 4일 앞둔 7월 13일 식물국회로 전락했던 20대 국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이룸으로서 식물국회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한편,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시갑 6선)을 선출하였으며, 부의장에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을 선출하며 새로운 국회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으로 당선된 문희상 의장은 당선인사를 통해 “협치, 실력, 미래준비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인으로서 현안을 처리할 것과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은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어갑시다”라는 당선 인사말을 통해 “부덕하고 불민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국회의장직에 선출해주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후반기 국회의장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두렵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회의장의 무거운 책임감을 피력했다.
또한 “정치인생 40년의 경험과 지혜를 모두 쏟아 혼신의 힘을 다해 역사적 소임을 수행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린다”며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이다.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 무신불립이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국회는 살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국회는 지리멸렬했다”며 국민들의 신뢰가 우선임을 주장했다.
문 신임 국회의장은 고 김영삼 대통령의 ‘모든 나랏일은 국회에서 결정돼야 한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말과 고 김대중 대통령의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라’라는 말을 인용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곳은 오직 국회 단 한 곳”이라며 의회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아울러 “여당은 현재에 살고 야당은 미래에 산다고 한다”며 “후반기 국회 2년은 국회의원들의 유일한 경쟁 무대이다. 대결과 갈등에 빠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심의 쓰나미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회를 정쟁의 터로 삶고 있는 여야 모두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정치인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국민이 선거와 혁명을 통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등골 서늘한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난 촛불집회와 6.13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여야 모두 상기할 것을 주문했다.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은 “집주인인 국민이 만든 설계도에 따라 일꾼인 국회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은 제20대 국회의 태생적 숙명일 것이다. 후반기 국회 2년은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최우선이 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다당제인 현재의 국회 현실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함을 주장했다.
또한 “후반기 국회 2년은 협치를 통해 민생이 꽃피는 국회의 계절이 되어야만 한다”며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 할 수 있다. 아무리 잘 써진 영화 시나리오도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면 개봉조차 할 수 없다”며 국회 역할의 중요성과 입법부로서의 숙명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개혁입법,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의 책임이 첫 번째”라며 “정권 2년차에도 야당 탓을 해선 안 되는 것이다. 다만 야당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상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요구할 건 요구하되 내줄 것은 내주는, 적대적 대결이 아닌 경쟁적 협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협치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사진 : 당선 인사말을 하는 문희상 신임 국회의장. 출처 : 국회 제공>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