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반 두골로 존재감 과시한 손흥민’
10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FIFA 랭킹 13위인 콜롬비아를 꺽고 모처럼만에 대표팀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아왔다.
전후반 각각 한골씩을 성공시키며 축구대표팀에 희망을 안겨준 손흥민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 강팀 콜롬비아를 잡을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모든 선수에게 돌렸다.
최근 토트넘에서 센터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서는 이근호와 선발 투톱으로 출전해 대표팀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골을 넣은 소감에 대해서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강팀 콜롬비아를 이겨서 뿌듯하다”며 “내가 골을 넣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오늘 같은 투지, 정신력을 선수들이 보인다면 등 돌렸던 팬들도 다시 성원해주길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었다고 내가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나는 공격 성향이 많은 선수이지만 아직 공부해야할 게 많다”며 “근호 형이 많이 움직여 나에게 공간이 많이 나 좋았다. 형이 수비를 해주고, 공격으로도 빠르게 나와 주면서 미드필더들에게도 공간이 났다”고 이근호를 추켜 세웠다.
아울러 신태용 감독이 밝힌 ‘토트넘의 손흥민 활용법에서 힌트를 얻었다’라는 발언에 “토트넘과 대표팀은 다르다. 다른 능력을 가졌다”며 “대표팀은 대표팀에 맞게, 토트넘은 토트넘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각각이 별개의 팀이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임을 밝혔다.
또 “무거운 짐을 털어냈다. 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처럼 볼을 뺏기면 다시 뺏으면 된다. 괘념치 말고 좋은 분위기 이어갔으면 한다”며 대표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유지하기를 희망했다.
손흥민은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팬들의 마음이 돌아설까?’라는 질문에 “제가 볼 때는 경기력보다 오늘 같은 투지,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하면 축구팬들도 응원을 다시 해줄 것”이라며 “우리가 유럽만큼 축구를 잘하지 못하고, 피지컬이 나쁘니 투지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투지를 보여 이겼다. 더 투지있는 모습, 터프한 모습, 샤프한 모습을 보이면 팬들이 더 좋아해줄 것”이라고 팬심이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