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산책하며 동화책 한 권 뚝딱”
“밝은 조명으로 늦은 밤 안심 귀가에 도움”
“향후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시장으로 자리매김”
경기도 하남 신장시장은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 1월 도서출판 한울림과 손잡고 ‘그림책 거리’를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림책 롤 스크린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시장 거리를 조성함으로써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가족 친화형 문화예술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점포 셔터가 대형 캔버스로… 시장 거리에 생기 부여
전통시장의 특징은 낮에 상점들이 영업을 할 때는 활기와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나 영업을 마감하고 셔터 문을 닫아 버리면 낮의 생동감과 활기는 어디로 가버리고 왠지 삭막하고 어두운 장소로 변한다.
신장시장에서는 점포 셔터에 그림책 롤 스크린을 부착해 이런 문제를 극복했다. 상인들이 영업 후 롤스크린을 내리고 퇴근하면 시장내부 120m 정도의 거리는 그림책을 읽으며 산책할 수 있는 거리로 변신한다. 또한 멋진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선물한다.
밝고 아름다운 그림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보다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남 미사동에 사는 배준현 어린이(망월초 6학년)는 “그림책을 볼 수 있으니, 엄마랑 시장 가는 게 더 재밌어졌어요”라고 말했다.
◇밝은 시장 분위기 조성으로 늦은 시간 여성 안전 귀가에 도움
동화를 담은 롤 스크린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어둡고 침침한 시장 골목의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는 역할도 한다. 롤 스크린을 비추는 조명으로 인해 자칫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시장 거리가 여성 및 어린이의 안전 귀가에 도움을 주는 안전 도우미 역할도 해준다.
◇갤러리 카페 증축… 매달 새로운 그림책 원화 전시
시장 한가운데 아케이드 상층부에 증축된 갤러리 카페는 매달 그림책 원화를 교체 전시한다. 전시관을 둘러봄으로써 그림책 한 권을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신장시장만의 문화재생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신장시장은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와 연계해 전통시장을 사람들이 편하게 찾는 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장시장은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신장시장이 될 수 있도록 중소벤쳐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도, 하남시와 긴밀하게 협조해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