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개막, 국내 최초 연극 서바이벌
경쟁사회 속 협력과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젊은 연극인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창조경제_공공극장편>(구성/연출 전윤환, 앤드씨어터 공동제작)을 7월 6일(목)부터 16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나의 창조활동이 나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최초 연극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를 표방한다. 2015년 혜화동1번지 가을페스티벌-상업극에서 처음 선보인 <창조경제>는 서바이벌을 실현하지 못했던 과거를 딛고 ‘공공극장편’이라는 부제와 함께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다시 시도된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앤드씨어터(연출 전윤환)와 경쟁에 참여하는 4팀 40여 명의 배우가 함께 한다. 우승상금 1,800만 원을 걸고, 매 회 치러지는 관객 투표결과를 합산해 마지막 9회차(7월 16일) 공연에서 최종 우승팀을 선정한다.
연출가 전윤환은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경쟁 시스템을 감지하면서 협력과 연대가 공존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치로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형식을 차용했다”고 밝혔다.
<창조경제_공공극장편>은 관객이 선택해야 할 4개 극단의 창조활동뿐 아니라 경쟁과 창작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피하지 않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려고 하는 여정을 함께 담는다.
참여 극단은 907(연출 설유진), 극단 불의전차(연출 변영진), 신야(연출 신아리), 잣 프로젝트(연출 이재민) 4팀이다. 앤드씨어터를 포함한 배우 40여 명의 나이는 평균 30.3세, 극단의 창단기간 평균은 4.2년차로 소위 청년 예술인으로 불리는 젊은 연극인들이다.
참여자에게 주어지는 규칙은 단 하나, 공공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각자의 창조활동을 최대로 끌어 올려 경쟁을 하는 것이다. 부조리해 보이는 구조 속에서 5개 극단은 개막을 앞둔 지금도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간다.
경쟁은 창조활동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경쟁의 규칙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창조활동은 경제생활이 나아질 수 있을까.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창조활동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공공의 지원은 경쟁을 가속화하는가, 보완하는가. 그리고 관객은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가.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젊은 연극인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이 과정은 경쟁 중심적인 사회 구조와 환경 속에 놓여 있는 청년들의 삶을 대변하며, 동시에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혜화동1번지는 공공극장 남산예술센터로, 8명의 배우는 5개 극단 40여 명의 배우로, 공연 횟수는 5회에서 9회로, 우승상금은 200만 원에서 1800만 원으로 확대되었다. 공공극장이 가지고 있는 권위는 관객들에게 그리고 창작자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공공극장의 권위와 제작 인프라 지원은 이들의 창조활동과 경제생활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이번 공연에서 새로 제기되는 화두다.
시인이자 사회학자인 심보선(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 ‘남산여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 시스템과 청년 예술인의 지속 가능한 예술활동’이라는 주제로 15일 공연에 이어 개최된다. 남산여담 프로그램은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