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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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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작성일17-10-01 05:51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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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옥상화가의 연애생활

 

김미경갤러리가 김미경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좋아서10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옥상에 올라 서촌의 풍광을 담아낸 펜화 작품들로 서촌 옥상화가라는 이름을 얻은 김미경(58) 작가는 5년 전 서촌에서 열병을 앓았다. 0.03mm 펜촉으로 옥상에서 보이는 기와집들을 개수까지 세어가며 그렸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20152)’는 이렇게 한없는 설렘과 열기 속에 태어났다. 서촌을 의인화해 본다면, 머리칼 하나씩 올올이 그려가며 그 자태를 재현할 기세였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무르익은 서촌 연애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옥상에서 본 서촌 풍경을 거쳐 동네 안팎에 피어난 꽃을 쫓아갔던 두 번째 전시회 서촌 꽃밭(201511)’을 거쳐, 이제 김 작가는 서촌과 생활로서의 사랑을 나누게 됐다.

 

낯이 익은 골목과 집, 올해도 예년처럼 피고 진 꽃과 나무, 인사를 나누는 이웃이 늘어난 만큼 잉크가 닳은 펜촉도 쌓여갔다. 서촌의 풍광에 던지는 시선도 더 깊숙해졌다.

 

예전엔 서촌을 왜 사랑하냐는 질문 앞에서 100가지 이상 그 이유를 읊었다면, 이젠 그냥 좋아서라고 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다.

 

이번 전시회에는 2016년 초부터 2017년 가을까지 2년여에 걸쳐 그린 60여 점의 서촌 풍광과 세태, 꽃 그림들이 선보인다.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때부터 계속 작업해 온 서촌 옥상도시리즈가 그 첫 번째다.

 

10여 곳이 넘는 각기 다른 서촌 옥상에서 작업한 30여 점의 서촌 옥상도시리즈 작품들은 초기에 비해 구도가 깊어지고, 선이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림 크기도 더 다양해졌다. ‘서촌 옥상도라는 새로운 그림 영역이 한층 성숙한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서울 어느 동네보다도 뜨겁게 촛불을 겪은 서촌 격변기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2016년 늦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진행된 탄핵 국면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표현된 작품, ‘헌법재판소, 봄의 교향곡(2017년작)’, ‘탄핵춤(2017년작)’, ‘춤바람난 서촌(2017년작)’ 등이다.

 

백만 촛불이 피어난 광화문과 침묵의 청와대 사이, 서촌에 사는 주민이 섬세하게 잡아낸 장면들이다.

 

김 작가는 탄핵의 시간이 서촌 옥상도에 빠져있던 내 그림 속에 지금 이곳의 열기를 끌어넣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그냥 좋아서 그렸던 서촌 꽃 그림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서촌 꽃밭이 꽃 하나씩을 줌인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꽃 언저리에 서촌의 풍경이 함께 한다.

 

이번 전시회에 맞춰 김 작가의 초기작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회 다시 보는 서촌 오후 4가 준비됐다.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1010~31일까지 열릴 이 작은 전시회에는 김 작가의 첫 전시회 서촌 오후 4에 나왔던 서촌 옥상도2(2014년작)’, ‘오늘도 걷는다(2014년작)’ 등의 대표 작품 여섯 점이 선보인다.

 

작가랑 함께 옥상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다. 1028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참여연대 옥상에선 김미경 작가와 함께하는 서촌 옥상풍경 그리기행사가 진행된다.

 

김미경(Kim, Meekyung)

 

길거리와 옥상에서 서촌 풍경을 펜으로 그리는 작가. ‘서촌 옥상화가로 불린다. 2012년부터 3차례 참여연대 아카데미 그림교실 단체전에 참여했고, 2015217일부터 31일까지 첫 개인 전시회 서촌 오후 4’, 2015114일부터 1110일까지 두 번째 전시회 서촌 꽃밭을 열었다. 1960년 대구 출생이며 <한겨레> 신문 등에서 20여 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2014년부터 전업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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