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가 30일 우리의 곁을 떠나 조용히 하늘나라로 향했다.
향년 90세의 나이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생의 마지막 꿈으로 간직하고 계셨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영면의 세계로 총총히 걸어가셨다.
이에 수원시민사회장례위원회는 안 할머니의 추모식을 31일 오후 7시 30분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기로 했다.
장례위원회는 “생애 마지막 꿈이 일본의 공식 사과였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떠나신 안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시민들이 유족들을 도와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점순 할머니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일본정부는 어두운 과거를 애써 외면한다고 해서 진실을 묻을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스물아홉 분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정부는 할머니들의 마음에 상처만 남긴 화해치유재단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황유정 부대변인을 통해 할머니의 명복을 빌고 있으며, “14세가 되던 해 강제 연행되어 청춘을 강탈당한 안점순 할머니는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원하셨다”며 할머니의 영면에 애도를 표했다.
또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모른 채 당당하고, 피해자인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는 안 할머니의 생전 외침을 인용하며 “그 억울함이 가슴에 메아리친다”며 명복을 빌고 있다.
황 부대변인은 “이제 생존해계신 위안부 할머니는 29분이다. 진심을 담은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다 지나가면 죄만 남고 사죄하고 용서받을 기회는 사라진다는 것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며 일본의 사과와 문재인 대통령이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고 안점순 할머니의 소천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사진 : 고 안점순 할머니의 생전 모습. 자료제공 : 수원시민사회장례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