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영면에 들다”
1993년 모든 시련을 감수하면서 공개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실체를 증언하여 한일 양국간의 큰 이슈를 만들어 냈던 고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향년 93세로 영면에 들었다.
고 김복동 할머니의 영면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줄줄이 조문을 진행했으며, 영화 “I CAN SPEAK” 관계자들도 할머니의 조문에 동참했다.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영정에 큰절로 가시는 길을 위로했으며, 조문록에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고 기록하며 할머니의 넋을 기렸다.
이어 응접실로 이동해 상주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길원옥 할머니, 손영미 쉼터 소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아흔넷의 나이와 수술을 받은 뒤 진통제를 맞는 가운데도 의지 하나로 버티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은 것으로 전해져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으로 “끝까지 해달라. 재일조선인 학교를 계속 도와 달라”고 부탁하시며, 일본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죄의 말을 듣기를 원했으며, 일본에 있는 재일 조선인 학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서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들은 23명으로 줄었으며, 발인은 2월 1일에 진행된다.
발인식은 빈소가 모셔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추모행진이 시작되며, 이후 10시 30분부터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송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