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안 난다”거나 “실무진이 한 일” 주장
서울 중앙지검에 11일 오전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14시간 반가량 진행되고 자정 무렵 검찰 청사를 나섰다.
검찰조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차량에 탑승한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조상에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제징용 재판 개입 의혹과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을 받으며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이라는 기록을 세운 양 전 대법관에 대해 검찰은 아직도 40여개가 넘는 혐의를 조사하는 만큼 추가 소환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추가소환조사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속영장청구 여부를 언급하기에도 현 단계에서는 어렵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야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검찰의 뜻에 따라 자정 무렵 검찰 청사를 나선 양 전 대법원장은 장시간 중앙지검 15층 조사실에서 변호사와 함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에는 특수수 부부장검사들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과 관련된 대부분의 혐의에 직접적인 관여를 한 것으로 보고 사법적폐의 몸통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송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