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지는 가족묘원”
영원한 2인자로 불렸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향년 92세로 영면에 들었다.
오전 8시 15분경 자택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하여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측은 병원 도착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진단했으며,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5.16 쿠데타를 기점으로 정치권에 등장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우리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3김 시대와 DJP연합이라는 횡보를 보이는 등 살아있는 신화로도 불려왔었다.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한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초대 부장을 역임했으며,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정치권의 핵심에서 늘 큰 역할을 해왔으며, 민주적 정권교체의 토대를 만들기도 했었다.
현재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가족장으로 조촐하게 장례가 이루어 질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화나 조의금도 사절한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장지는 국립묘지가 아닌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묻혀 있는 고향의 가족묘원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인의 유언에 따라 별도의 부고도 생략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알들 진 씨와 딸 예리씨가 있으며, 27일 수요일 오전 8시 영결식을 시작으로 9시 발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정치사의 큰 획을 그으며 3김 시대를 풍미하고 충청권을 기반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고인의 영면으로 이제 3김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사진 :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증언록 캡쳐>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