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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천정배 의원이 6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척간두 위기에 선 국민의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출마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천 후보는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선언으로 인해 진짜 당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절박하고 엄중한 심경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며 “안 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뒤 당은 벌집을 쑤신 듯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또 “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과 옹호하는 분들 사이에 반목과 비난과 손가락질이 난무하다”며 “당 깨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당 내 소용돌이를 막아야 함을 역설했다.
천정배 후보는 “89일 전, 국민의당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전 지도부의 임기만료로 치러지는 것이 아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원인은 대선 패배다”라며 전당대회의 의미를 새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누구보다도 안철수 후보 본인에게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대선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여러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냐?”라며 “이것이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도 부르짖던 ‘새정치’이냐?”며 안 전 후보의 출마선언이 비상식적임을 지적했다.
천 후보는 “정치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은 책임을 지는 자세다. 안철수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며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안 전 후보의 미래가 국민의당의 미래라고 생각했고, 그런 안 전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작은 허물이라도 덮어주려고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라며 “당 깨지는 소리, 당원들 간 분열과 반목의 소리만 가득하다. 이것은 단합의 정치가 아니다. ‘분열의 정치’”라며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정배 후보는 “당을 위하고 안 전 후보를 위하는 간곡한 진심은 무시당했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던 분들은 당혹감을 넘어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통은 그저 듣는 것이 아니다. 공감하고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안 전 후보의 행보가 “불통이고 아집이고 독선”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당원들이 안 전 후보를 걱정하고 있다. 당원들을 걱정시키고 당원들을 막다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은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이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라며 “사랑하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 더 많이 사랑하여 을(乙)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진심을 이용하는 ‘갑질의 정치’”라고 안 전 후보의 출마를 갑질의 정치라 규정했다.
특히 “국민의당을 이끌어 온 것은 새 정치에 대한 열망, 상생과 협치의 정치에 대한 소망, 다당제 합의제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었다. 이 대의에 가장 먼저 응답해 주신 곳이 호남이다”며 “호남 유권자들이 보내주신 압도적인 지지와, 전국 각지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힘겨운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싸워주신 동지들의 헌신으로 우리 국민의당은 26.74%의 정당득표를 얻고 원내 3당이 될 수 있었다. 이 분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지지층”이라며 호남을 무시하는 듯한 안 전 후보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천 후보는 “내 집부터 지키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호남에 갇혀서도 곤란하지만 호남을 외면해서는 국민의당의 미래는 없다. 지난 대선 패배도 결국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 중 하나였다”며 “새는 두 날개로 난다. 두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고 균형도 잡는다. 하지만 한 쪽 날개가 꺾이는 순간 끝없이 추락하게 된다. 우리 국민의당은 호남과 비호남,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정당이다. 그래서 자랑스런 정당이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정당”이라며 ‘양 날개 논리’를 주장했다.
특히 “이미 당과 당원들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 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거듭 요구한다”라며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천정배 후보는 “대선패배와 제보조작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분이 자초한 그보다 더 큰 혼란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 국민의당을 반드시 지키겠다. 반드시 살리겠다”며 “2016년 국민의당을 만들며 다짐했던 창당초심을 되새기며 국민의당을 살리겠다. 비장한 각오로 당원들과 함께 모든 지혜와 방법을 강구하겠다”라며 당 대표 후보로서의 마음가짐도 밝혔다.
김현수 기자
<사진1 : 2016년 2월 13일 한남동 뼈 해장국집에서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와 나란히 다정한 모습으로 식사하던 장면. 출처 : 천정배 후보 블로그>
<사진2 : 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천정배 후보 출처 : 천정배 후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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