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어우러져 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요즘들어 그곳에는 언제나 바람잘 날이 없다. 한인사회의 내부 세력간 갈등에 이어 지난달 전 세계적 망신살로 떠올랐던 국제 매매춘 행위 등 한국인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들이 즐비하다.
또 코리아타운 내에서 벌어지는 한인 동포들끼리의 각종 사기행각은 이미 고질병처럼 굳어있고, 이권(利權)을 둘러싼 파벌간의 갈등도 이제 그‘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LA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이 같은 갖가지 불미스런 사례들은 현지에서 발행되고 있는 ‘미주통일신문’과 ‘선데이저널’등에 의해 국내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두 신문은 코리아타운 내 한인사회에서 상당히 신뢰감을 얻고 있는 한인언론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인이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생활을 한 세월은 이제 10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LA 코리아타운은 조금도 변한 게 없는 모습이다. 얼마 전부터는 현지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임경자씨(재미여성경제인 엽합회 회장)의 ABC 사기투자 문제로 한바탕 시끄러웠었다.
하지만 이제 이 사건도 임씨에 대한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임씨는 조만간 구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7일(LA 현지시간) 미주통신신문에 의해 전해졌다.
특히 이 신문은 이번 보도에서 전직 한인회장 출신인 하기환씨가 최근 LA시 커미셔너가 되려고 각종 로비를 했지만 결국 낙마했다고 보도했다. 하씨는 또 제10지구 시의원 선거에서도 유력한 흑인 후보에게 붙어 후원회장을 하려고 로비 등을 했으나 흑인 후보 캠프에서도 그의 비리정보를 입수, ‘너는 여기 오지 마라’는 등의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기현(앤드류 김) 이라는 50대 초반의 변호사는 피고-원고 양쪽의 사건을 다 맡아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700달러 벌금형 선고를 받았는데, 최근에도 3건 이상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통일신문은 또 지난 30년간 LA 한국인들의 교육에 이바지 한 백기덕 박사 등이 ‘한미교육재단’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 최근들어 한국정부 당국이 개입해 한미재단 이사들에게 ‘재단 운영권을 내 놓고 나가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정부의 이 같은 불합리한 처사에 ‘한미교육재단’실무 팀에 있는 LA 해병 전우회 주 아무개 씨는 미주통일신문으로 전화를 걸어, “한국정부 ××들이... 이럴 수 있어? 한미교육 재단이 잘되고 있는데 이사들을 나가라니... ××들 아니냐”며 강력히 항변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한편 미국이민 100주년을 맞은 코리아타운은 이처럼 불미스런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은 그냥 예사롭게 스쳐지나갈 사안만은 아니다. 머나먼 낮선 땅에서 한인 동포들끼리 어우러져 산다는 것 차체는 이국생활에서의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지금 코리아타운은 그 반대 현상이 표출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인들이 유독 많이 모여 사는 LA 코리아타운은 왜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지, 이제 한인동포들 스스로 그 근원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재조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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