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국회 본청 의원식당 별실에서 회동을 갖고 정권 교체를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날 박 전 대표는 "지지도가 높으신 이 후보께서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서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며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
이명박 후보는 "나는 진심으로 우리 박 전 대표님하고 나하고 둘이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오늘 이인동심 기리단금 이라는 글을 맹자에서 봤는데 이 뜻은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쇠도 끊는다'는 것이다. 협력하면 잘 되지 않겠느냐?"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화합해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협력할 것임을 밝혔고, 이명박 후보는 "내가 보기에 그쪽 캠프에서 일한 사람들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이 더 많다"며 "우리 박 전 대표께서 협조해 주시면 많은 사람들하고 힘을 합쳐서 잘 하겠다"며 선대본부에 박근혜 캠프 인사들을 기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은 "이제 두 분이 서로 역지사지(易地思之) 해서 꼭 정권창출을 위해 화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 두 사람은 약 3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회동을 가진 후 회담장을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대화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공개된 자리에서 이야기한 대로 정권교체의 연장선상에서 함께하자, 잘해보자고 했다. 특별히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명박 후보는 '합의문은 없느냐?'는 질문에 "무슨 합의문이냐? 같은 당에서"라고 답했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자는 데에는 똑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동을 정례화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만나는 것이고, 정례화는 필요없다. 당 대표가 있으니까 필요하면 만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으로 박 전 대표와 이 후보와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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