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가 회계질서 문란 및 성 관련 비위 사건, 회식자리 폭행사건 등 일련의 사건들로 갑질 논란에 휩싸이자 서둘러 징계강화와 철저한 조사, 그리고 대책마련을 내 놓는 등 부심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21일 발생한 회식자리 폭력사태를 계기로 그간에 발생한 부조리를 척결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무처의 공직기강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국회사무처는 “최근 발생한 회계질서문란과 성 관련 비위 사건에 대하여 뼈를 깎는 자성의 기회로 삼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조사하였으며, 전날 발생한 음주 사고 역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관련 공무원 중징계 의결은 물론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면직처리를 22일자로 단행했음을 공표했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제기된 우려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함께 국회사무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속하고 가시적인 국회 차원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대책의 일환으로 ‘감사관의 개방형 직위로의 전환’, ‘성 평등 옴부즈만의 설치 및 성 고충 상담의 전문화’, ‘회계 및 성 관련 교육의 상시화’, 비위-징계 관련 규정 개선‘을 선언하며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와 같은 조치 등을 포함하여 금주 내로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내부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기로 하였다”고 전하고 있지만 이미 만연되어 있는 갑질의 습성이 하루아침에 변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막말하는 국회의원’, ‘잠자는 국회의원’, ‘갑질하는 국회의원’, ‘조작하는 국회의원’, ‘산적한 현안은 뒤로한 채 외유하는 국회의원’, ‘법을 어기다 못해 법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을 처벌하려는 “국민소환제” 법안이 반년 가까이 계류 중에 있는 국회에서 과연 사무처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다.
더구나 그러한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회의 권위에 젖어 있는 사무처 직원들의 자정 노력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