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사망자 지역사회 감염 추정
국내 신종플루 관련 사망자가 어제에 이어 또 발생해 국민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오늘 사망한 환자는 해외여행이나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최근 해외여행력이나 확진 환자 접촉력이 없는, 63세 여성이 지난 8일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16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 기침, 발열, 인후통, 전신 근육통이 있었으나 특별한 치료없이 지내다가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지면서 29일 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료후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져서 30일 인근의 다른 의료기관에 내원하였다가 호흡기 내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권유받고 21시 30분 경, 인근 또 다른 의료기관 응급실에 내원했다.
내원 당시 저산소증이 심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으며 중환자실로 옮겨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한 치료(폐부종치료 및 항생제치료)를 실시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바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투약했다.
해당 의료기관에서는 급성호흡부전의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검사 결과, 지난 7일 신종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지난 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신종인플루엔자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환자는 직업이 없으며 퇴행성관절염 수술 이후 거동이 불편해 인근 지역 산책 외에는 주기적으로 다니는 장소는 없었고, 남편도 해외여행 또는 외국인이나 확진환자 접촉력, 그리고 최근 호흡기 증상을 나타낸 적도 없었다.
또한 환자는 24일 증상이 시작된 이후 남편이외의 접촉자는 없었으며 남편 및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입원환자 모두 신종인플루엔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우선 환자의 사망원인을 다발성장기부전,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현재 해당 의료기관에서 진행중인 모든 검사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를 분리해 변이 및 항바이러스제 내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며,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환자 접촉력이나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을 고려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했다.
대책본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면서 해외 여행력이 없는 사망자가 확인됨에 따라 의료기관에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인플루엔자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방문한 발열 환자 진료시 외국 방문력, 확진환자와의 접촉력 등의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하고, 신종인플루엔자 의심시에는 확진검사 확인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하게 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보건소에 의심사례로 신고된 환자에 대해서는 계속추적조사를 실시하여 관리하는 한편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의 10%(50만명분)를 치료거점병원, 보건소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치료거점병원 이외의 의료기관에서 진단된 환자가 지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쉽게 투약받을 수 있도록 이번주 중으로 거점약국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혔다.
김충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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