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가 5일 저녁 “황교안*2040 미래찾기” 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마치 100일이 100년 같은 느낌이 든다”며 “정말 긴 여정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래도 국민 속에서 걸었기 때문에 행복하다’”라고 소회를 밝히자 바른미래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 취임 100일 무엇이 혁신되었으며 무엇을 혁신하려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소회를 밝히며 ‘혁신’을 앞세웠지만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혁신을 말한 지는 벌써 2년 반이 되었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한 새누리당이 혁신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을 만들고 많은 대표들이 거쳐 갔지만 과연 무엇이 혁신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유한국당에서 혁신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 혁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된다”며 “예수는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자’를 ‘자유한국당’으로 바꾸고 ‘천국’을 ‘혁신’으로 바꾸면, 국민들은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반성부터 해야 하지만 반성을 건너뛰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설렁설렁 처리하면서 뭉개고 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만 가지만 국민들은 ‘불량품’을 반품하면서 결코 ‘좀 덜한 불량품’이나 ‘철 지난 상품’으로 교환하지 않는다”며 “아무리 똥이 묻었다고 소리쳐도 국민들이 ‘에휴, 더러워!’ 하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 소리치는 자의 몸에 붙은 겨를 보고 깨끗하다 말하지는 않는다. 그 겨를 털어내야 한다. 그게 혁신이다. 불행하게도 더 크게 소리치는 게 혁신인 줄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입만 열면 ‘좌파독재’니 하면서 선전 선동하는 것부터 중단하기 바란다”며 “상대를 공격하는 게 좌파와 독재라는 이념적인 용어와 극단적인 용어 외에는 어떤 정교하고 깊이 있는 평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같은 말도 두 번 정도 하고 그만 해야 공감을 얻는 말이 있다”라며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슬로건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좌파스럽’고 그 행태가 ‘독재스럽다’ 하더라도, 지금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가 진짜 좌파라고 생각하거나 진짜 독재라고 생각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안 그래도 ‘낙인이 찍힌’ 이가 그 낙인을 상쇄할 ‘파괴’는커녕 더 고리타분한 인식과 행로만 쫓아가고 있다. 배낭 매고 걷고 걸으며 본인은 노력했을지 모르지만 노력으로 인정하는 건, 100일이면 충분하다”며 황 대표 100일 여정을 매도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