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힐링이 되는 시간 되기 희망”
서울 강남 봉은사로에 위치한 리나 갤러리에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김현이, 문호, 태우 작가 3인이 함께하는 “여름향기 전”이 열려 더위로 힘들어 하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시원함과 향기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리나갤러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주로 여름 풍경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마다 누군가에게는 낙원처럼 보이기도 하고 과거의 행복하고 인상 깊었던 순간을 선사하기도 할 전망이다.
김현이 작가는 서로 성질이 다른 개체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존의 세상을 그려냄으로서 서로간에 존재감조차 모르고 살아갈 듯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우리들의 세계와 낯선 세계와의 조우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에는 평생 살아가면서 마주칠 일이 없는 펭귄과 사막여우가 공존하고 평생 바다를 볼 일 없는 코끼리가 바닷가에 존재하는 하나의 세계를 의미하고,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인간’을 비유하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세계, 낯선 존재들의 만남을 통해 그래도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는 공존과 화합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문호 작가는 여행을 통해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컴퓨터 작업을 통해 화면을 색 분할하여 마치 픽셀 같은 단위로 구성한 후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하여 표현한다.
태우 작가는 전통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현대인들이 산수를 수영장으로 보고 그곳에서 즐기는 풍경을 표현한다. 작가는 사람이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을 때 물이 퍼지는 파장을 꽃이 피는 모습에 비유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아울러 연속성을 통해 전체에서 중심으로, 그 중심에서 더 깊은 아래로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재미있게 느껴진다.
리나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픈 관람객에게 잠시나마 휴가지에 다녀온 듯한 여유와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